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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연 반덤핑 제재에도 시장 정상화 먼 길

중국산 2.1만 톤 수입…1년 만에 86%↓

수입량 급감에도 유통가는 제자리 걸음

냉연 수입 두 배 증가…“관세 허점 악용”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코일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정부가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자 10월 중국산 제품 수입량이 4년 내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이 일부 열연강판을 냉연강판으로 둔갑해 수출하는 행태를 일삼으면서 국내 열연강판 시장은 여전히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량은 2만 1678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2월(2만 508톤) 이후로 가장 낮은 규모다. 지난해 10월 15만 4309톤 대비로는 85.96%나 급감했다.

이는 정부가 9월 23일부터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28.16~33.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3월 초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뒤 실질적 피해가 있다고 판단하며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중국산 열연강판의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시장 정상화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이달 기준 국내 열연강판(HR·고로재 기준) 가격은 톤당 82만 원으로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관세를 떠안아야 하는 열연강판 대신 냉연강판의 수출을 늘리면서 관세 부과 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열연은 반제품인 슬래브를 열간압연 후 코일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냉연은 이렇게 만들어진 열연을 소재로 사용해 상온해서 냉간압연한 얇은 강판이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열연강판에 소폭의 가공만 거친 채 냉연으로 바꾸면 HS코드가 달라져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다는 허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열연강판에 대한 국내 통상당국의 조사 착수 이후 중국산 냉연제품의 수입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3분기 중국산 냉연강판 수입량은 22만 5229톤으로 2분기 11만 9199톤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10월에도 중국산 냉연은 국내로 6만 6962톤 들어왔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냉연을 만드는 회사들에게는 여전히 조금이라도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려는 유인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국내 철강 시장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쇳물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철강업의 제조공정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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