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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가장 예쁠 때…‘사람 덜 붐비는’ 올가을 숨은 여행지 4곳


전국이 단풍과 억새, 가을빛으로 가장 예쁠 때다. 문제는 다들 그걸 안다는 것. 설악산·내장산은 평일에도 주차 전쟁이고, 주말이면 인기 관광지는 사람 구경하러 가는 수준이 된다. 이런 틈을 비집고 **“조금 덜 알려졌지만 충분히 예쁜 곳”**을 골라 본격적인 ‘가을 피크’가 끝나기 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가을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인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 더욱 빛나는 숨은 관광지 27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명소부터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공간, 캠페인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까지 골고루 담겼다.

그 가운데 주말에 가볍게 떠나기 좋은 4곳을 골라 소개한다. “이미 다 가본 데 말고, 이번엔 좀 다른 데 없냐”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코스다.

운곡 람사르 습지.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사람 떠나자 습지가 돌아왔다…‘운곡람사르습지’


전북 고창의 운곡람사르습지(오베이골 습지)는 말 그대로 자연이 쓴 ‘복원 일기’ 같은 곳이다. 원래는 계단식 논이 펼쳐지고 150여 세대가 살던 마을이었지만, 1981년 인근 발전소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떠나야 했다.

이후 수십 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마른 논과 밭이 다시 습지로 바뀌었다. 2009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뒤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금의 운곡람사르습지는 “손대지 않았더니 자연이 알아서 해낸 복원”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탐방로를 따라 좁은 덱을 걸으면 물빛, 바람, 새소리가 차례로 감각을 깨운다. 종점부 생태공원에는 홍보관과 체험 프로그램, 동양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 있어 ‘생태+문화’ 코스로 하루를 채우기에도 충분하다. 입장료는 무료라 주머니 걱정도 덜하다.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 아산면 운곡서원길 15

운영: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탐방열차 등 일부 유료 프로그램 별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도자 타일로 둘러싼 미술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경남 김해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겉모습부터 남다르다. ‘클레이(clay)’와 ‘아키텍처(Architecture)’를 합친 이름처럼, 건축과 도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로 나뉜 전시관 중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은 외벽 전체를 1000여 장의 도자 타일로 감싼 20m 높이의 타워다. 가을 햇빛을 머금은 타일이 알록달록 빛을 반사하며, ‘미술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전시도 알차다. 큐빅하우스에서는 현재 ‘풍덩, 르네상스: 살아있는 그림 속으로’, ‘이탈리아 미술관 여행전(우피치에서 바티칸까지)’가 열리고 있다.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라 겨울까지 여유 있게 찾을 수 있다. 가을 공기 마시며 야외 파사드를 둘러본 뒤, 실내로 들어가 고전 명화를 ‘도자와 건축’의 시선으로 다시 보는 경험이 색다르다.

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분청로 25

운영: 화~일요일 10:00~18:00(월별 약간씩 상이), 관람료·프로그램별 요금 상이

설악향기로 야간 산책로 모습.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설악을 ‘스카이워크’로 걷는 법, ‘설악향기로’


설악산은 가봤어도 ‘설악향기로’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설악산소공원 초입에 자리한 2.7km 산책로로, 설악동 C지구 우체국 정류장에서 출발해 쌍천수변, 청봉교, 벚꽃터널, 설악교를 거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다.

길 전체가 유모차·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 보행로로 설계돼 남녀노소 부담 없이 설악의 첫 장을 열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최대 8m 높이, 총길이 765m에 이르는 스카이워크와 98m 출렁다리다. 청봉교 인근 출렁다리는 하천으로부터 15m 높이에 설치돼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리가 약간 후들거릴 정도로 짜릿하다.

해가 진 뒤에도 ‘두 번째 설악’이 시작된다. 탐방객 안전을 위해 일몰 후부터 새벽 1시까지 반딧불 조명 같은 경관조명이 켜져 달빛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의자도 곳곳에 놓여 있어,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설악의 공기와 풍경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3-4 일원

운영: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예당호 전망대.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호수 위에 떠 있는 ‘하늘 한 조각’, 예당호 전망대


충남 예산 예당호는 이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로 유명한 여행지지만,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0월 1일, 높이 70m의 예당호 전망대가 문을 열면서다.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면적 9.9㎢의 호수가 한눈에 펼쳐진다. 둘레를 감싸는 봉수산·대봉산 능선이 호수를 품은 풍경은 사진을 찍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시원하다. 특히 해 질 녘이 하이라이트다. 하늘빛과 물빛이 섞이면서 호수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면, 이곳이 ‘호수 위 하늘’이라 불리는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밤이 되면 길이 402m 출렁다리가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고, 그 옆 음악분수와 어우러져 작은 축제 현장처럼 변한다. 호수에 반사된 조명, 잔잔한 물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서울 근교에서 이 정도 야경이면 꽤 괜찮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위치: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59-22

운영: 화~일요일 10:00~21:00(월별 상이), 입장료 무료

한국관광공사 허소영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국내 곳곳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인 명소가 많다”며 “이번 숨은 관광지들이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행 이유가 되고, 지역에 따뜻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숨은 관광지 27선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이벤트, 추천코스 등은 ‘여행가는 가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사람으로 붐비는 단풍 명소 대신 조금 덜 알려진 가을 풍경 사이를 걸어보고 싶다면, 위 네 곳 중 한 곳을 골라 지도를 켜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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