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확대됐지만,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실적 반등은 결국 일본·중국 VIP 고객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수 증가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가운데, 3분기 호실적 역시 ‘고액 베팅 VIP 확보’가 성패를 좌우한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성적표를 보면 주요 업체들은 ‘VIP 효과’를 톡톡히 누린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3분기 영업이익 395억 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고, 매출도 2882억 원으로 7.5% 확대됐다.
특히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드롭액(칩 교환액)이 9.9% 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심형 카지노인 서울 워커힐·부산·제주 그랜드의 매출 역시 18.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측은 “일반(Mass) 고객 회복과 더불어 일본 VIP 시장 급반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아시아비즈니스데일리에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제주 드림타워는 3분기 영업이익이 5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는 17만2783명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순매출도 1년 전보다 65.4% 뛰었다. 드롭액 역시 8485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GKL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98% 증가한 173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다만 무비자 정책 시행이 카지노 방문객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파라다이스 서울과 파라다이스시티의 10월 방문객은 각각 4만247명, 3만5513명으로 전월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은 쇼핑·관광 중심 소비 패턴이 강해 카지노 고객과 겹치지 않는다”며 “카지노 매출은 결국 VIP가 결정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드림타워의 급성장 역시 일본·중국 VIP와 고액 베팅 고객 유치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4분기 이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무비자 확대는 중국인의 한국 방문 수요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일반 고객 풀을 넓혀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VIP 회복에 외국인 방문 증가까지 겹치면 연말·내년 초 실적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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