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대호황과 자본시장 선진화(CX), 전력망·원전 중심의 친환경 전환(GX)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관련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이른바 ‘대한민국 3대 대전환(AX·CX·GX)’을 핵심 테마로 내세우며 지난달 14일 설정 후 약 한 달 만에 15%가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14일 신한펀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5.4%, 순자산총액은 722억 원을 기록했다. 설정 초기임에도 기관과 리테일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하루 단위로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다. 정책 수혜 업종을 선제적으로 담아낸 전략이 초반 성과를 견인한 셈이다.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 산업에 집중하는 액티브 주식형 편드로 정부 정책·규제 변화·수요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섹터별 최선호 종목을 선별한다. 운용역 외에 9명의 전문 애널리스트가 전문적으로 전담 섹터를 분석해 투자 종목을 검증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포트폴리오 최상단에는 AI 산업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의 직접적인 수혜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자리했다. 생성형 AI가 ‘에이전트(사용자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AI)’ 단계로 확장되며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고, 이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
전력망 업종도 비중 있게 편입됐다. 변압기·송배전 설비 기업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한국전력(015760), 효성중공업(298040) 등이 주요 보유 종목으로 올라섰다.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수주 모멘텀을 확보한 점이 반영됐다. 지정학 리스크와 국방 수요 증가로 방산·조선 업종도 강한 흐름을 보이며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
특히 범농협 계열사 자금을 투입해 책임 운용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농협상호금융·NH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이 약 250억 원의 시드머니를 직접 투자했다. 운용보수 일부를 활용해 공익기금을 조성하며 NH아문디자산운용의 책임투자 모델을 계승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진호 NH아문디 주식운용부문장은 “한국의 구조적 대전환 흐름 속에서 미래 성장 산업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었다”며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으로 기업 성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다양한 산업군의 중장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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