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4일 장 초반부터 2%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 조선·방산주가 한미 관세·안보 협상 팩트시트 최종 합의 발표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 정상 간 협의를 통해 핵추진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현재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만 3000원(2.29%) 오른 58만 1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009540)(1.59), 한화오션(042660)(1.07%), 삼성중공업(010140)(0.38%) 등 주요 조선주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현대로템(064350)도 각각 2.30%, 2.30% 상승하는 등 방산업종도 강세다.
이 대통령은 한미 협상 팩트시트 최종 합의문 발표에서 “한국과 미국은 핵잠수함 건조 추진에 뜻 모았다”며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에도 미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한국이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 협상 타결로 조선업종들의 추가 수주 경쟁력 강화, 대미 조달 사업 확장 등 수혜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조선·방산주를 제외한 코스피 시장은 전날 미국 기술주 급락 충격이 그대로 반영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같은 시각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밀리며 4070선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전날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부인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연이어 내놓자, 엔비디아·AMD·테슬라 등 대형 성장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뉴욕증시가 급락했고, 이 여파가 국내 반도체·전기전자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79%, SK하이닉스는 5.39% 크게 떨어지면 ‘10만 전자’와 ‘60만 닉스’가 붕괴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27%), 현대차(005380)(–1.62%), KB금융(105560)(–1.65%) 등 2차전지와 자동차, 금융업종의 주요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세다. 네이버(NAVER(035420))(–3.01%)와 SK스퀘어(402340)(–8.81%) 등 기술정보(IT)·지주업종까지 매도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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