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1년 10개월째 이어진 사장 공석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새 수장 찾기에 나섰다. 김장실 전 사장이 지난해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퇴임한 이후 서영충 사장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두 차례 공모에도 후임을 뽑지 못한 끝에 사실상 세 번째 공모에 돌입한 것이다.
14일 한국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기관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공모 직위는 사장 1명이며 임기는 3년이다.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근무지는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본사다.
지원 자격은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관광 분야 관련 지식·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을 두루 갖춘 인사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34조 등 관련 법령상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관광공사 사장직은 김장실 전 사장이 2022년 10월 취임 후 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총선 출마를 이유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이후 서영충 부사장이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정식 사장 선임은 2025년 11월 현재까지 1년 10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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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는 김 전 사장 퇴임 7개월 만인 2024년 8월 처음으로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후임 찾기에 나섰다. 이어 올해 2월에도 재공모를 실시했지만, 인사 검증과정에서 최종 임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공모는 두 차례 공모 불발 이후 세 번째 절차다.
인선이 지연되는 동안 정권 핵심 출신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낙하산·알박기’ 논란도 이어졌다. 일부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인연 탓에 ‘보은 인사’ 비판이 제기되자 자진 철회했고, 관광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인사들은 최종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업계 안팎에선 K컬처·K관광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인 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2년 가까이 비어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내부에서도 대행 체제 장기화로 중장기 전략 수립과 조직 안정화에 부담이 크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임될 새 사장은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둔 한국 관광산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와 관광 안전, 관광 일자리 확대 등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된다. 업계에선 “이번 인선이 관광공사의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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