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상권 살리려는 행사가 '무리한 축제'라니…의정부 소상공인들 '부글부글'

소상공인 주도 축제 후원 업체 이해충돌 지적

연합회, 김지호 의정부시의원 공개 사퇴 촉구

"무리한 축제로 폄하, 소상공인 존재 부정한 망언"

13일 의정부소상공인연합회가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의정부소상공인연합회




경기 의정부시에서 민간 주도 지역축제 후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지호(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의원이 지역 건설업체의 축제 후원에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자, 소상공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논란은 지난 6일 의정부시의회 제33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촉발됐다. 김 의원은 김동근 의정부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지역 건설업체가 후원한 '2025 금오상생페스타&페어' 행사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행사는 의정부소상공인연합회가 주최하고 금오먹자골목상인회와 의정부도시공사 상권진흥센터가 함께한 민간 행사다. 축제가 열린 금오동은 김 의원의 지역구이며, 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았다.

김 시장은 "축제는 시 행사가 아닌 소상공인연합회가 업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주최한 행사"라며 "상권진흥센터는 행정적 지원만 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문화 기부금은 정부 차원에서도 권장되는 사항"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기부금이 복지 등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축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시의원 사퇴 압박…후원업체도 법적 대응 검토

이와 관련해 의정부소상공인연합회는 13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지호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김 의원의 발언을 "소상공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상백 의정부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금오상생페스타는 기업과 상인의 자발적 노력으로 2년째 성공적으로 열렸고, 시민 만족도도 높았다"며 "김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은 우리 공동체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현재 금오상권에서는 주간 단위로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로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며 "소상공인과 시민이 함께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준비한 행사를 '무리한 축제'로 폄하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이 의정활동 동안 지역 상권을 위한 실질적 정책이나 대안을 제시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회견장에서는 다수의 소상공인과 상권 대표들이 참석해 '소상공인도 의정부 시민이다', '김지호 시의원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축제를 후원한 기업은 의정부시의회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 시정질의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지역 상생을 위해 순수한 뜻으로 기부에 나섰는데, 사실과 다른 의혹이 공개 본회의에서 제기돼 기업 명예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코로나19 당시 의정부시에 KF94 마스크 1만5000장을 기탁했고, 수년간 수천만 원대의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논란이 기부 문화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시민은 "문제는 기부가 아니라, 기부를 의심부터 하는 시각"이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누가 선뜻 후원을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의정부시는 경기 북부권에서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편으로, 소상공인 지원 예산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연합회는 "코로나 이후 공실 증가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데 민간 주도 행사가 필수적"이라며 "시민과 상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장을 부정하는 발언은 지역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