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새 조직으로 개편한 사업지원실에 인수합병(M&A)팀을 신설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현금이 쌓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대형 M&A를 재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13일 전략팀과 경영진단팀·피플팀 체제로 7일 출범한 사업지원실에 M&A팀을 새 조직으로 배치했다. 이에 따라 사업지원실은 총 4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M&A팀은 사업지원실 전신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주역들이 업무를 이어간다. 팀장은 안중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이 맡았다.
안 사장은 고려대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학과 석사를 거쳐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사내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통한다. 2015년 미래전략실 전략1팀에 소속돼 삼성테크윈 매각을 주도했고 2017년에는 미국 전장·오디오 업체인 하만 인수를 이끈 바 있다.
임병일 부사장과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M&A팀에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후 크레디트스위스(CS), UBS 한국지점, 삼성증권 등에 몸담았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겸 M&A 총괄을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출신인 최 부사장은 올 초 사업지원TF로 이동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실에 M&A팀을 만들면서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신사업에서 대형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 본능을 깨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지원TF의 주요 업무와 담당 임원이 사업지원실로 이동하면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M&A팀이 신설된 만큼 관련 업무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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