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근접할 경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나 정부의 미세조정 개입 가능성이 높아져 급격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기준 1465.7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4원 상승했다. 장중에는 1470원을 터치하는 등 최근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에는 거주자 해외투자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해외 주식·채권 투자 증가로 단기 달러 수요가 많아지면서 원화 약세 기대가 형성됐고, 수출 기업들도 단기 고점에서 보유 달러 매도를 미루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환율 움직임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과 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3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서프라이즈,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 반도체 수출 회복 등 펀더멘털 요인은 오히려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국면”이라며 “최근 급등은 기대와 수급 요인이 결합한 쏠림 현상”이라고 말했다.
향후 환율 상단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수급이 한 차례 레벨을 밀어 올린 만큼 다음 유의미한 저항선은 과거 비상 상황에서 돌파했던 1480원 수준”이라며 “일부에서는 1500원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달러 인덱스(DXY)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현실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1480원 부근에서 정책 대응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해당 구간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수요가 유입될 수 있고, 외환 당국 역시 변동성 완화를 위한 미세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환율의 가파른 추가 급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향후 방향성 변수로 미국 고용 지표를 지목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완화돼야 한다”며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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