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내년 해외 블라인드 펀드 출자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린다. 국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해외 시장으로 적극 확대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 분산(헤지)을 통해 약 27조 원의 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내년 해외 블라인드 펀드 출자 규모를 최대 1조 5000억 원까지 확대한다. 올해는 약 7000억 원 수준이었던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중기중앙회는 내년 기금 운용 계획을 세우며 이 같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해외 출자 규모를 키우면서 투자 전략 다각화에도 나선다. 중기중앙회가 사모·벤처·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조 9000억 원으로 전체 운용 자산 중 26%를 차지한다. 기존 해외 출자의 경우 주로 미국 중견·중소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대출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에쿼티(지분) 투자도 적극 검토 중이다. 통상 미국 중견·중소 기업 대상 인수금융은 중위험·중수익 형태로 연간 약 1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사모대출 펀드 뿐만 아니라 에쿼티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범위를 넓혀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전략 변화에 따라 중기중앙회는 한 차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존 자산운용본부 산하 실물투자실을 지난달 대체투자본부로 격상시켰다. 본부 산하에는 기업투자실,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로 구성된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대체투자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운용 자산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비교해도 가파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운용 자산 규모는 26조 5748억 원으로 2021년 17조 7442억 원 대비 약 49.77% 증가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공제회들이 내년 운용 계획을 세우면서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더불어 부동산을 제외한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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