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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TSMC 부진에 'AI 인프라 거품' 우려 증폭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인공지능(AI) 인프라 수혜주로 꼽혀온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 업체 코어위브가 ‘고객 계약 이행 지연’을 사유로 연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 코어위브 주 거래처인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메타 등이 계약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날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TSMC 월 매출 성장률이 1년 반 새 최저라는 점이 확인되며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제공=로이터연합




10일(현지 시간) 코어위브는 3분기 매출 13억6000만 달러, 순손실 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가 전망하던 매출 12억9000만 달러, 순손실 2억45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잔여 계약금액(RPO) 또한 전분기 301억 달러에서 556억 달러로 급증했다.

호실적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6%대 폭락 중이다. 데이터센터 개발 일정 지연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최대 53억5000만 달러에서 51억5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한 탓이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제3자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의 일정 지연으로 일시적인 매출 지연이 발생 중”이라며 “4분기 실적에 차질이 반영되겠지만 지연으로 영향을 받은 고객사가 ‘본래 계약의 총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납품 일정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이 생겨 본래 4분기 도중 받아야 할 대금이 이연됐다는 의미다. 인트레이터 CEO는 “업계 전반에 걸쳐 AI 연산 용량 확보 지연이 지속돼 모두가 좌절하고 있다”고만 말하며 매출 감소 원인이 된 고객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코어위브 고객사는 소수다. 주요 고객사는 MS, 오픈AI, 메타 등으로 2분기에는 매출 71%가 MS에서 나왔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소수 빅테크 중 어딘가가 계획대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코어위브가 밝힌 건설 차질이 ‘발주사’인 AI 업체측의 대금 지급 차질로 이뤄졌는지, 칩셋 등 장비 수급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AI 붐 주역인 오픈AI가 적자 속 외부 투자금과 차입 등으로 1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주도하고 있고, 메타 등 빅테크도 투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회전 차질’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온다.

이날 TSMC가 공개한 10월 매출도 불안요소다. TSMC는 올해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하나, 월간 성장률이 1년 6개월 전인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TSMC가 수년간 호실적을 거둬온 만큼 기저효과에 성장률이 낮아졌을 수 있으나, 밀려드는 칩셋 주문을 감안할 때 TSMC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 매출 성장률 둔화는 주요 AI 기업들이 막대한 지출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라며 “TSMC 10월 매출이 AI 붐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코어위브·TSMC 부진에 'AI 인프라 거품' 우려 증폭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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