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금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폐기물에서 금과 은 등 귀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성일하이메탈은 산업폐기물에서 이 같은 귀금속이나 유가금속을 회수한 뒤 소재화해 고객사에 납품하는 자원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과거에는 귀금속이 다량 함유된 폐기물이 대부분 일본·유럽·중국 등지로 수출됐는데 이제는 성일하이메탈의 기술로 회수돼 국내외 업체에 소재로 공급된다.
성일하이메탈은 반도체 등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이나 폐촉매로부터 금과 은 등 귀금속과 루테늄·팔라듐 같은 원소들을 고순도로 회수한다. 이후 정제·정련 과정을 거쳐 높은 가치의 소재로 재생산해 다시 반도체나 석유화학 기업 등에 공급한다. 주요 공급 제품은 고순도의 금은·백금·팔라듐을 포함하는 귀금속과 염화백금산·염화팔라듐·황산팔라듐·테트라아민팔라듐클로라이드와 같은 화합물이다.
이 업체의 경쟁력은 금속 분리 및 회수 기술에서 나온다. 성일하이메탈 관계자는 “주석 폐기물에서 주석 추출률은 99.99%에 달하고 자원 회수 및 소재화 관련 43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며 “핵심 전략 금속 회수로 국내 첨단산업의 공급망 안정화 및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실적도 좋다. 2023년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할 정도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매출액(2552억 원)에서 수출액이 74%(1888억 원)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 핵심 거점을 선점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 대규모 합작회사 건립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현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자원의 안정적인 회수 및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올 9월에는 태국 국영기업이 발주한 약 1700억 원 규모의 귀금속 회수·정제 서비스 사업에서 우선순위 대상자로 선정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서 폐기물 처리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폐기물 배출과 매립 비용이 증가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자원 리사이클링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사이클링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당장 원자재 공급망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활용 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금속 재활용 기술이 제2의 금광이라고 불릴 정도다. 여기에 기술적인 진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류 및 공정 개선 가능성이 열리면서 비용 절감 및 리사이클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넘어 리사이클링 자원을 활용한 제품 설계 및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성일하이메탈 측은 “정부의 우수 환경산업체로 선정돼 해외 판로 개척에 더 날개를 달게 됐다”며 “완전순환형 자원 리사이클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oon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