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중 절반이 디지털, 정보기술(IT) 분야 사외이사를 기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의 사외이사 35명 가운데 IT 관련 경력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신한카드)와 권숙교 전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장(하나카드), 변광윤 전 이베이코리아 대표이사(현대카드), 유혁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비씨카드) 등 4명에 불과하다.
전직 관료 등 정관계 인사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삼성카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국민카드), 신현택 전 여성가족부차관(우리카드), 정호열 전 공정위원장(신한카드), 박재식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하나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경영·회계 관련 학계 인사도 11명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롯데카드는 최근 기존 사외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이지은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문용마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용규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를 기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안과 디지털 혁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막상 이사회에는 전문가가 없다”며 “해묵은 사외이사 구성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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