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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베팅한 화이자, 노보 제치고 멧세라 품는다

비만 신약 개발사 멧세라, 화이자 인수 수락

화이자, 비만 치료제 사업 재도약 발판 마련

연합뉴스




화이자가 노보노디스크와의 치열한 인수전 끝에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를 품에 안는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멧세라는 이날 화이자의 100억달러(약 13조 6000억 원) 규모 인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월 멧세라 인수를 유력하게 추진했으나 최근 노보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에 뒤처진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 입찰에 나서며 상황은 급변했다.

하지만 멧세라는 화이자의 손을 들어줬다. 회사 측은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은 법적·규제 리스크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두 회사에 보낸 반독점법 관련 경고 서한을 인수 거절 사유로 들었다.



화이자의 최종 제안은 주당 86.25달러로 현금 65.60달러에 조건부 지급 권리(CVR) 형태로 최대 20.65달러가 추가된다. 이는 멧세라 주가의 3.69% 프리미엄 수준이다.

이번 인수전 과정에서 멧세라 주가는 지난주 노보의 참여 이후 약 6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87억 50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회사 이사회는 화이자 제안 수용을 공식 권고하며 오는 13일 주주총회 이후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이번 인수 가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버스틴의 애널리스트 코트니 브린은 “화이자는 멧세라가 2040년까지 연간 110억 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가정한 셈”이라며 “이는 현재 전망치의 두 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GLP-1 계열 치료제의 장기 가격 하락 우려도 리스크로 꼽힌다.

멧세라가 개발 중인 치료제는 GLP-1 주사제인 ‘MET-097’와 췌장 호르몬 아밀린 유사체인 ‘MET-233’로 증권가에서는 이들의 합산 매출이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 화이자의 워너램버트 인수전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를 둘러싼 싸움이었다면 이번에는 미래 비만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싸움”이라며 “화이자가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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