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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7조 들여 지은 印尼 석화플랜트 가동…"동남아 허브로 만들 것"

■'라인 프로젝트' 준공식

에틸렌 연간생산량 100만 톤

현지 내수만 40% 이상 감당

LCI 준공식 프라보워 대통령 참석

신동빈 "20억달러 부가가치 창출"

말레이 등 확산 용이한 허브 장악

국내선 설비 합리화 '투트랙 전략'





롯데케미칼(011170)이 약 5조7000억 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석유화학단지가 3년 만에 준공돼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내 높은 수입 의존도를 개선함과 동시에 롯데케미칼이 동남아시아 석유화학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양국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을 5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라인프로젝트’를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라인 프로젝트는 2022년부터 총 39억5000만달러(한화 약 5조7000억 원)를 투입해 찔레곤 110㏊(약 33만평) 부지에 조성된 대형 석유화학단지다. 올해 5월 설비 공사를 완료했으며 시험가동을 거쳐 지난달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LCI는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 톤 등 기초소재 중심 다품목을 생산한다.





LCI 공장은 탄소저감 설계와 원가 경쟁력도 동시에 확보했다. 주요 원료인 납사 외에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고, 설비 운전 데이터·3D 모델링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AIM(Asset Information Management)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이번 LCI 단지 가동을 통해 동남아 시장 내 독자적인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찔레곤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은 향후 인근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에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공급된다. 기존에는 LCTN이 에틸렌을 해상운송 방식으로 수입해 사용해야 했지만 이번 공장 가동으로 운송비 감소뿐 아니라 공급 리스크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연평균 5%대 성장 중이지만 에틸렌 현지 자급률은 44%로 낮다. 롯데케미칼은 LCI 가동으로 현지 자급률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에틸렌 소비의 40% 이상을 LCI가 책임지는 셈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무역수지 개선과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신동빈(왼쪽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세 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내수 규모가 크고 성장률이 높은 시장이면서 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 등 주변 시장으로의 확대가 용이한 지역이기 때문에 동남아 전체 석유화학 공급 허브 기능이 가능하다.

회사는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지배력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대량 생산 중심 사업 효율화와 더불어 스페셜티 소재 중심 비중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동남아는 제품 생산기지와 공급망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갖춘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롯데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LCI 준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지배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석유화학 사업은 합리화를 지속하고 첨단 소재, 정밀 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의 확대 전략 역시 계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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