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전력·조선은 숱한 위기를 이겨내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수출 업종으로 거듭났습니다. 고가여도 고객의 사랑을 받는 명품처럼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뷰티·전력기자재·조선 산업을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산업군으로 꼽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이 타 산업 대비 높게 평가되는 만큼 고가 매물이 즐비하다. 물론 부쩍 높아진 매각가에 원매자들이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김 부대표는 내년에도 원매자들의 우선순위에 이들 업종이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시장에서 인기 섹터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수출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혹독한 시장 재편을 견디면서 옥석이 가려진 산업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대표는 “인기 많은 기업의 공통점은 수출에 강점을 가진 제조업”이라며 “화장품·전력·조선 산업은 중국의 저가 경쟁, 시장 부진 등 업계가 부침을 겪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수출선 다변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도인 역시 회사의 수출 역량을 키워줄 파트너를 찾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PEF가 5000억 원 전후 중형 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PEF 간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대표는 1999년 삼정KPMG 입사 후 2001년부터 인수합병(M&A) 자문과 실사 영역에서 장기간 활약한 베테랑이다. 현재 재무자문3본부를 이끌면서 대형 PEF 운용사, 대기업 등을 상대로 굵직한 딜 자문 실적을 다수 확보했다. 고객들의 M&A 실사 요구도 달라지는 추세다. 재무실사는 회계법인이, 상업실사와 인수 후 통합(PMI)은 전략컨설팅사가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3~4년 전부터 회계법인이 재무실사와 상업실사·PMI를 총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는 “우리나라 PEF 업계의 투자 역량은 글로벌 기준에서도 우수한데, 규제 리스크로 20년간 축적됐던 PEF 노하우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le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