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치킨집 말고 떡볶이집 어때?"…'엽떡' 연평균 매출 무려

동대문엽기떡볶이. 사진=독자제공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맛 열풍’이 확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엽기떡볶이가 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가맹점 평균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현재 약 150여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출 상위 브랜드로는 ‘엽기떡볶이’를 비롯해 ‘신전떡볶이’, ‘청년다방’, ‘배떡’, ‘우리할매떡볶이’, ‘삼첩분식’, ‘감탄떡볶이’ 등이 꼽힌다. 과거 분식의 보조 메뉴로 여겨지던 떡볶이가 이제는 하나의 외식 산업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엽기떡볶이의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은 8억7966만원으로, 전년(7억9985만원)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중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교촌치킨(7억2726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bhc(5억2972만원), BBQ(5억879만원)와 비교하면 3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2023년 기준 외식업 프랜차이즈 전체 평균 매출(3억2300만원)보다도 두 배 이상 높다.



2009년 문을 연 엽기떡볶이는 초창기 ‘매운맛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매운맛 단계를 6단계로 세분화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점포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552개, 2023년 602개, 2024년 현재 659개로 매년 증가세다. 경기 침체로 외식 프랜차이즈 상당수가 점포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엽기떡볶이는 오히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저렴한 간식’으로 불리던 떡볶이의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눈에 띈다. 한때 1인분 1000원, 학교 앞 컵떡볶이는 500원에 판매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 배달앱을 통해 엽기떡볶이를 주문하면 기본 메뉴가 약 1만4000원, ‘마라로제’ 등 프리미엄 메뉴는 1만8000원에 달한다. ‘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완전히 자리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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