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50원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강해진 영향이다.
이날 오전 10시 6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451.7원을 기록했다. 장 시작가는 전장 대비 0.4원 높은 1448.1원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도 한때 1452원 선을 터치하며 강세 흐름을 예고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감원 규모는 15만 307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며 위험회피 자금이 달러 및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달러화 자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밤사이 약세로 전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27% 내린 99.749를 기록하며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이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66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0.80원)보다 6.86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55% 하락한 1달러당 153.02엔으로 거래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 둔화와 경기 우려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자극했지만,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달러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미국 물가 지표와 연준 인사 발언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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