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기업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중심 기업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인터넷 시대에 한발 앞서 경쟁력 있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아울러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핵심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각 산업 특화 피지컬 AI도 개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연례 기술·전략 콘퍼런스 ‘단’에서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 광고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초개인화 AI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본격 투입한다. 에이전트 N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해 이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제안하고 수행한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쇼핑 에이전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탑재하고 2분기에는 통합검색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 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검색과 쇼핑·금융·콘텐츠 등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는 물론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되는 통합 AI 에이전트도 AI탭에 적용한다.
네이버는 차별화된 서비스 역량과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AI 에이전트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양한 유형의 메타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장점을 살렸다”며 “직접 쇼핑 서비스를 하지 않는 구글이나 챗GPT는 크롤링해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만 가능하지만 네이버는 적절한 시점에서 도와주는 것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소버린(주권) AI를 실현해 한국 제조업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화(000880), HD현대, LS일렉트릭, 롯데, 현대차(005380), 대동(000490)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버티컬 AI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차세대 배달 로봇 ‘루키2’의 실물을 공개했다. 아울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1m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달 말 네이버 사옥에 투입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도 활용을 확대해 전반의 AI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AI의 효용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광고주나 소상공인(SME) 등 사업자가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내놓는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AI,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에는 콘텐츠 투자 및 창작자 보상에 2000억 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AI 성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에서 GPU 6만 장을 공급받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물론 온서비스 AI, 피지컬·버티컬 AI 등 전 분야에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6만 장도 충분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