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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 엑시트' 줄잇는 PEF…올 2.4조 회수[시그널]

통매각 쉽지않자 시간외 쪼개팔기

본매각 전 덩치 줄이기 투트랙 전략

LG CNS·클래시스 등 총 8건 거래

주가 급락에 개인투자자들 부정적

박병건 제9대 PEF운용사협의회장이 10월 22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PEF운용사협의회




대형 상장사에 투자한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주가 상승으로 통매각이 쉽지 않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쪼개 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수지분 투자자는 물론 경영권을 보유한 PEF도 본매각 전 덩치를 줄이기 위한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다만 예고치 않은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급락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에 투자한 PEF가 블록딜을 통해 회수한 투자금은 공시를 기준으로 2조 3755억 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들어 6개의 기업에서 두 차례 이상 블록딜을 포함해 총 8건의 주요 거래가 있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5일 실시한 LG CNS 블록딜을 포함해 올해 8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약 12.6%를 팔아 약 7938억 원을 회수했다. 배당을 포함해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했기 때문에 이 돈은 온전한 수익으로 맥쿼리운용의 장부에 기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대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올해 두 번의 블록딜로 8470억 원(9.5%)을 거뒀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1.94%인 약 5963억 원 어치를 대량 매도했다. SK그룹의 우군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에 투자했다가 SK디앤디의 인적분할로 받게 된 SK이터닉스 지분 22%를 지난해 5월과 올해 6월 두차례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12.5%(1514억 원)로 줄었다. 사모펀드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는 현대힘스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 앞서 10월 지분 12.8%를 처분해 2000억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40%의 지분율이 남아 있다.

3조 원의 몸값으로 올해 주요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클래시스 역시 매각 추진을 일단 접고 지분 6%를 약 2271억 원에 블록딜로 팔았다.

업계는 내년에도 대규모 블록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B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경영권을 보유한 PEF가 블록딜을 반복해 모든 지분을 나눠 파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미국 상장사 상당수가 여러 주주로 분산된 것은 이 때문”이라며 “대형 상장사를 인수할 만한 국내외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형 경영권 거래 대신 블록딜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캐피털그룹의 스타벌크캐리어스 매각, 블랙스톤의 인비테이션스홈스의 매각은 경영권을 보유했지만 2년 이상 동안 여러차례 블록딜로 지분을 모두 판 사례다.

다만 국내에서는 블록딜 자체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블록딜로 전체 경영권 지분을 쪼개 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어난 블록딜 직후 장중 주가는 평균 5%, 심한 경우 10%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PEF 관계자는 “단순히 주관사에 맡겨서 해외 인수자를 찾다보면 전날 종가보다 할인해서 팔더라도 다음날 바로 던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의 잠재력을 충분히 설명하고 과거 거래에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기관투자자를 선별해 할인율을 높여 넘겨야 주가 급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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