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한파와 포근한 날씨가 번갈아 이어지는 등 기온이 연일 오락가락하면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겨울 내의도 두께 및 무게, 보온 정도에 따라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두꺼운 내의 한 벌'로 겨울을 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온에 따라 내의를 바꿔 입는 '단계별 선택' 소비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5일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TOPTEN10)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발열내의 '온에어(ON-AIR)' 시리즈의 판매 데이터를 공개했다. 탑텐은 무게와 보온 정도에 따라 △모이스처웜 △라이트웜 △수퍼웜 △익스트림웜 등 4단계의 온에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9월 14일부터 10월 27일까지 가장 가벼운 '모이스처웜'이 65%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간 단계 보온력의 '수퍼웜'이 28%, 최고 보온력의 '익스트림웜'은 3%의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본격적인 한파가 오기 전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면서 소비자들이 겨울 내의를 미리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벼운 모이스처웜으로 시작해 추워지면 수퍼웜, 한겨울 혹한기에는 익스트림웜 등으로 단계별 업그레이드하는 구매 행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소비 패턴은 성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발열내의 온에어 시리즈의 여성 비중은 63%, 남성은 37%로 나타나 여성 비중이 1.7배가량 높았다. 베스트와 퀼팅 점퍼로 구성된 또 다른 기능성 보온 제품군 '에어테크' 시리즈에서도 여성 비중이 60%, 남성은 40%로 집계됐다.
탑텐 측은 “여성복 시장에서 보온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겉옷 안에 입는 내의나 이너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보다 평균 체온이 낮고 추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의 생리적 특성도 소비 패턴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 차이는 보온 제품의 디자인 선호도에서도 드러났다. 여성 소비자들은 단순한 보온을 넘어 슬림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제공하는 '퀼팅 디자인'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실제로 에어테크 퀼팅 베스트와 퀼팅 점퍼 모두 여성의 구매 비중이 남성보다 2.2배 높았다. 여성 라인 내에서도 퀼팅 베스트는 41%의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탑텐은 겨울 내의 시장이 단순한 '따뜻함'을 넘어 '얼마나 따뜻한가', '어떤 스타일인가', '언제 입을 것인가'를 고려하는 세분화·개인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탑텐 관계자는 "최근 겨울 보온 시장은 단순히 '춥지 않게'가 아니라 '내 체온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탑텐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보온 단계와 디자인을 제공하며, 모든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보온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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