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128940)이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혁신신약의 임상에 돌입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와 달리 근육 보존을 넘어 오히려 근육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글로벌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약력학 특성을 평가하는 초기 단계다.
HM17321은 CRF2(코르티코트로핀 방출인자 2형)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체지방만 줄이고 근육량은 늘리는 기전을 구현했다. 기존 GLP-1 치료제들이 체중은 줄이지만 근손실이 동반된다는 점과 차별된다.
한미는 자체 AI 설계 및 구조 기반 약물 모델링을 활용해 이 약물을 개발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단독요법으로도 지방 감소와 근육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고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병용 시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기존 항체 기반 근육 보존 약물들이 정맥 투여라는 불편함을 동반하는 반면, HM17321은 피하 주사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이 높다. 동일한 제형을 쓰는 인크레틴 약물과 동시 투약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업적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HM17321은 한미의 비만신약 통합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세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앞서 한미는 3상 중간결과를 공개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삼중작용제 ‘HM15275’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HM17321을 2031년 상용화 목표로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HM17321은 단순한 감량제가 아니라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대사기능 개선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비만 치료 솔루션”이라며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약이 아닌, 환자 맞춤형 신약으로 새로운 치료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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