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코스피 단기 조정은 대세 상승자의 쉼표 구간이라며 버블 논란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4일과 5일 5% 넘게 하락했다가 3거래일 만에 2% 넘게 반등 출발했다.
KB증권은 과거 30년 간 한국 증시가 세 차례 강세장이 있었는데 각각 조정 폭과 기간이 평균 –14%, 1개월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지수 조정 폭이 클수록 반등 폭도 크게 나타났다. 1998~1999년 강세장에서 코스피는 22% 단기 조정을 받은 이후 두 배 올랐다.
최근 코스피 조정은 3저 호황 국면이었던 1984년 4월과 유사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당시 코스피는 한 달 동안 10.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5% 떨어졌다. 급락 후 3~4주 동안 횡보하던 코스피 시장은 급반등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산업과 1999년 닷컴버블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1999년 미국은 금리 인상기에 진입하면서 정부의 흑자 기조 유지로 긴축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에 최근 통화·재정 완화 정책과 상반된다는 것이다. 1999년 닷컴 업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인 반면 최근 AI 기업들은 평균 30배 정도로 절반 수준이다.
AI는 40년 동안 글로벌 정보통신(IT) 산업의 성장 변곡점을 고려할 때 PC(인터넷), 모바일(아이폰) 이후 세 번째 산업 혁명으로 분류된다. PC와 모바일은 태동 이후 10~15년 동안 장기 고성장을 지속했는데 AI는 2022년 11월 GPT 공개 이후 3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AI 확장 사이클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AI 산업과 닷컴버블 비교는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KB증권은 한국 증시 50년 동안 세 번째 장기 상승장이 시작된 만큼 내년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를 제시했다. 3저 호황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과 코스피 실적 사이클이 시작되는 1985년 이후 40년 만에 등장한 강세장이라는 것이다.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는 7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내년 영업이익이 반도체·전력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401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 업종으로는 반도체, 원전, 방산, 증권 등을 골랐다.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 시장 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PBR 3.5배 대비 60%, 아시아 PBR 2.2배 대비 37%, 일본 PBR 1.7배 대비 21% 할인 거래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에도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돼 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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