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계사 시험 합격자 가운데 4명 중 3명은 수습기관에 등록하지 못하는 등 미지정 회계사 문제가 날로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인원을 급격히 늘렸다가 문제가 생긴 일본처럼 합격자 인원을 줄이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한국회계학회·회계정책연구원과 ‘공인회계사 수습기관 운영현황 및 개선방향 연구’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급격히 늘린 결과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회계법인 등에서 1년 이상 실무수습을 마쳐야 등록 가능한데 각 회계법인이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합격자 수가 많다 보니 수습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회계학회에 따르면 올해 합격자 1200명 가운데 수습기관 등록 인원은 지난달 22일 기준 338명(26%)에 그쳤다. 올해 등록인원 대다수는 전년도 합격자일 정도로 취업 재수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년도 합격자 가운데 171명도 미취업 상태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습기관 미지정 문제는 회계전문 인력 양성의 연속성에 악영향을 주면서 전문가로서 역량을 충분히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급격한 선발인원 증원 문제를 합격자 인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해소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한공회 관계자는 “10월 말 기준 적극 구직활동 중인 미지정 합격자는 443명으로 현재 파트타임으로 채용된 159명도 잠재구직자로 실질적인 미지정 인원은 592명”이라며 “내년 미지정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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