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생설계는 새롭고 창의적인 건축적 제안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많은 작품이 출품돼 요즘 학생들의 새롭고 독특한 시각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확인할 기회가 됐다.
일반분야 대상을 받은 ‘A Moment of Village : 구례 마을형 휴게소’는 유명 관광지 중심의 획일화된 지역 관광패턴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기존 관광 거점 사이에 작은 규모의 새 거점을 발굴하고 이를 지역의 문화 생태적 특성과 연결해 새로운 휴게소를 구현해 냈다.
최우수상을 받은 ‘+N Port 149 부산 북항 산업유산 활용 재개발 계획안’은 부산 북항이라는 산업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도시적 가치로 전환한 점이 돋보였다. 또 다른 최우수상 작품인 ‘HIKERS‘HAUS’는 한국인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각인 : 刻印 - 지워지지 않는 자리’는 일제강점기 인천 육군조병창, 해방 이후 미군기지, 미군 철수 이후 역사공원 등 한 장소의 전환 과정을 새로운 기억과 경험이 축적되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한옥분야는 올해 출품작도 많았고, 작품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 현대 건축에 한옥의 정신을 이입해 해석하는 시도 등 수준 높은 구상이 눈에 띄었다. 대상을 받은 ‘모담’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한옥이라는 공간으로 풀어보고자 한 작품이었다. 1층에는 카페를 통해 마을 주민과 교류, 2층에는 공용 공간을 마련해 거주자 간의 교류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다중주택의 개념을 한옥으로 해결한 점이 돋보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살다, 한옥에서’는 쪽마루와 대청·마당 등 한옥의 주요 공간을 현대 생활의 동선으로 재해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많은 학생이 쉽지 않은 주제를 고민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참가자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dhy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