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텍 멧세라가 노보노디스크의 새로운 인수 제안에 ‘우월한 조건’이러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화이자와의 인수 경쟁이 급속히 격화되고 있다.
멧세라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노보노디스크의 새 제안이 화이자의 수정안보다 “우월한(superior)”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이틀 영업일 내에 수정 제안을 제출할 기회를 부여받으며, 이후 멧세라 이사회가 여전히 노보 제안을 우위로 판단할 경우 기존 화이자와의 합병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멧세라의 기업가치를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 원)로 평가하며 기존 화이자 제안 대비 약 159%의 프리미엄을 제시했다. 이에 화이자는 즉각 반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은 반독점법을 위반하며 실현 가능성이 낮아 실질적으로 ‘우월한 제안’으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화이자는 전날 노보노디스크를 상대로 두 번째 소송을 제기하며 ‘경쟁을 저해하는 반경쟁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자사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 제안은 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멧세라와의 포트폴리오 결합을 통해 비만 치료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주주 모두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설립된 멧세라는 비만 치료제 분야의 신흥 강자로 GLP-1과 아밀린 계열 장 호르몬 기반의 경구 및 주사제형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보유한 후보물질은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장기지속형 제제로, 기존 주 1회 제형보다 복약 편의성이 높아 치료 순응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전에 각 사의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고 본다. 자사 비만 치료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전략인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제품군(위고비·오젬픽) 기반의 시장 선점 효과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에 밀리며 흔들리는 상황에서 파이프라인 보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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