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가 한국을 가장 강력한 AI 시장이라고 평가하며 SK텔레콤(017670)을 포함한 국내 업계와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벤저민 맨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 겸 제품엔지니어링 담당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그룹 연례 테크컨퍼런스 ‘SK AI 서밋 2025’에 참석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이자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라며 “가장 효과적인 코드 개발자가 한국에 있고 (앤트로픽은) 계속 협업해서 기술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날 국내에서 열린 해커톤 행사를 두고 “보통 해커톤은 하루종일 진행되는데 이번엔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한국 개발자들이 자사 개발도구 ‘클로드 코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인적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올 여름 한국법인을 세운 앤트로픽은 내년 초 한국에 아시아 세 번째로 사무소를 공식 오픈하고 개발자 채용과 기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맨 창업자는 이와 관련해 창업 초기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SK텔레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앤트로픽은 2023년 SK텔레콤으로부터 1억 달러(1400억 원)를 투자받고 AI 분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양사는 앤트로픽의 파운데이션(기초) 모델 ‘클로드’에 통신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킨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텔클로드’를 공동 개발했다.
맨 창업자는 “SK텔레콤은 통신 외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협업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데이터센터는 SK텔레콤이 특히 주력하는 신사업인 만큼 양사 간 AI 모델을 넘어 AI 인프라 시너지도 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경쟁사인 오픈AI 전용으로 서남권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빅테크와 관련 협업 중이다.
맨 창업자는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최근 우려를 반박하며 오히려 인간을 돕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에이전트(비서)는 사람을 대체하는 대신 강화한다”며 “가령 개발자가 아닌 디자이너가 직접 AI 도움으로 코드를 생성하고 이용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식으로 에이전트가 뛰어난 팀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명령을 실행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아이디어에 반박을 하며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AI에게 가장 중요한 ‘진정한 협업’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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