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종 인프라 펀드로서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KB발해인프라(415640)투융자회사 주가가 올 들어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발해인프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9% 오른 1만 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신고점을 경신했다.
발해인프라는 지난해 11월 29일 공모가 84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약 세 달 뒤인 올 2월 28일 주가가 7160원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33.6%다. 같은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088980) 주가가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발해인프라 운용사인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10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급이라는 우수한 신용등급을 획득했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정보를 제공한 부분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 7%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안정적인 자산 수익성을 경쟁력으로 연금 자산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발해인프라는 도로·터널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의 주식과 대출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다. 반기 배당을 실시하는 발해인프라는 올 8월 29일 상반기 배당금을 주당 325원 지급했는데 6월 26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을 연환산하면 7.69%다.
일각에서는 발해인프라 투자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대한 정부의 최소보장수입(MRG)이 내년 2월 만료되면 그만큼 분배 가능 금액이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배당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6월 발해인프라가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선순위대출(약 9700억 원)을 모두 상환했기 때문에 MRG 종료 후에도 현 수준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발해인프라는 MRG 수입 대부분을 선순위대출 상환에 사용해왔다. 발행인프라는 수원순환도로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발해인프라의 차입 비율은 9.7%로 민간투자법상 한도(30%)를 하회해 투자 여력이 높다”며 “공모인프라펀드 차입 비율을 100%로 상향하는 민투법 개정안이 내년 상반기까지 통과될 경우 유상증자 리스크도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표면상 배당수익률 축소는 불가피하다. 올 상반기 배당금을 이날 주가로 연환산한 배당수익률은 6.28%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out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