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있는 아이들의 학습과 정서 지원에 힘써온 대학생 연합 교육 봉사 동아리 ‘키즈유나이티드’가 올해 ‘우정선행상’ 대상을 수상했다.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4일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제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딴 우정선행상은 나눔 문화를 보다 널리 전하고 선행을 격려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키즈유나이티드는 2004년 한 대학생이 서울대병원을 찾아가 입원 중인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뜻을 밝힌 데서 시작해 지금까지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서울대어린이병원와 세브란스어린이병원 등 5개 병원에서 과학·영어·역사 등 교과목과 코딩·비즈·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교사 수준의 수업을 진행한다.
우정선행상 본상은 권영섭·유수기 씨와 다국적 봉사단 ‘플러(PLUR)’가 수상했다. 권 씨는 44년간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마친 후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몸 어르신이나 치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하는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결핵 전문 병원인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목욕 봉사도 하고 있다.
유 씨는 1984년 무렵 인천 연수구 청학동의 한부모가정 아이들에게 김치를 가져다주기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나눔 실천에 힘을 쏟았다. 1991년에는 더욱 활발한 봉사 활동을 위해 ‘파랑새봉사단’을 결성하고 2008년부터 단장을 맡아 40여 명의 단원들과 함께 부천 지역의 저소득 가정 20곳에 반찬을 전달하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2007년 한국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플러는 봉사자들의 참가비와 과거 봉사 활동에 동참했던 프랑스한인회 등의 후원을 받아 노숙인 지원기관인 서울역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와 협력해 매주 일요일 저녁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간식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수상 이후에도 선행을 이어가는 수상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10년부터 시상하는 특별상은 백광우(10회 본상) 씨가 받았다. 치과의사인 백 씨는 1978년부터 아동 양육 시설 정기 진료 봉사를 시작한 이래 필리핀·과테말라·멕시코 등지에서도 무료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서로를 향한 진심이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밝히고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선행이 우리 사회를 더욱 살맛 나는 세상으로 물들여가고 있다”며 “우정선행상은 앞으로도 따뜻한 선순환의 한 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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