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았다.
4일 항우연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로부터 ‘레지옹 도뇌르(영광의 군단)’ 슈발리에(기사) 등급 훈장을 받았다. 레지옹 도뇌르는 군사·학문·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에서 프랑스와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와 오피셰(장교), 코망되르(사령관), 그랑 오피셰(대장군), 그랑크루아(대십자)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9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오피셰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원장은 1986년 항우연에 입소해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과 정지궤도복합위성(천리안) 개발, 국내 최초 달탐사 사업을 주도했다.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항우연 원장으로 재임하며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베르투 대사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 프랑스와 대한민국 간의 우정을 위해 헌신 해온 이 박사의 노력을 기리는 의미”라며 “내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이 우주를 미래 협력의 핵심 분야로 선정한 지금 이 박사는 양국 과학 협력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한국 우주개발과 한불 협력을 위해 헌신한 모든 연구자들의 훈장”이라며 “우주탐사는 어느 한 나라의 도전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여정이며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달과 화성, 그 너머의 우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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