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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낙관의 파도에서 살아남는 법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올해 3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관세 우려 완화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MSCI ACWI 지수는 3분기에 7.6% 상승해 연초 대비 수익률을 18.4%로 끌어올렸다. 신흥국 주식도 10.6% 오르며 반등했고, 중국은 정부 부양책과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에 힘입어 22% 넘게 급등했다. 미국 소형주와 일본 증시도 글로벌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문제는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와 실물경제 간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만 기업 실적은 여전히 양호하다.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이 위험 선호를 자극한 결과다. 실제로 변동성 지수(VIX)는 4월 대비 큰 폭 하락했고, 암호화폐나 적자 기술주 등 투기 자산이 글로벌 우량주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

시장은 주요 리스크가 사라진 듯하지만, 4월 변동성을 불러온 관세와 무역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경기 둔화, 고용시장 악화, 연준 독립성 논란,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적 시각이 필요하다.



단기 위험 선호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 펀더멘털 기반의 우량주 선별이 중요하다. 기술주는 2분기 호실적과 감세 기대감 등에 힘입어 4월 8일 저점 이후 5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M7 내에서도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은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무역 리스크와 밸류에이션을 철저히 관리하는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

기술주 외에도 다양한 섹터에서 투자 기회가 나타났다. 헬스케어 섹터는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보여줬고, AI 도입이 확산되며 성장 동력도 강화되고 있다. 경기방어주는 변동성 확대 시 낙폭이 제한적이고 회복 탄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상승세 속에서 글로벌 관점에서 투자 대상을 넓혀야 한다. 무역 갈등 속 공급망 재편으로 세계화가 역전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 기회다. 지역 간 상관관계가 낮아져 분산투자 효과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혁신과 수출 구조 변화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 중이다. 달러 약세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자산 다변화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

경기 둔화,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 리스크 등 변수가 교차하는 지금, 시장은 겉으로는 견조하지만 내면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럴수록 기업 내재가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글로벌 시각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며 방어와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 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구조적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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