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야기한 ‘케이블TV 위기’가 가시화 하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연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일부 기업은 자회사를 분할 매각 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KT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는 3일 공시를 통해 종속 회사인 KT ENA가 지난달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할 대상은 중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채널칭, 여행 전문 채널 오앤티, 건강 전문 채널 헬스메디TV 등 3개 채널이다. ENA 측은 “분할 완료 후 채널칭 주식 전량을 제3자에게 매도할 것”이라며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기일은 2026년 1월 1일로 ENA는 3개 채널을 전부 혹은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KT ENA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최근 유료 방송 업황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OTT가 시장을 장악하고 가정 내 유료 방송 시청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업의 경영 환경도 악화됐다. KT ENA 관계자는 "케이블 업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보유 채널 중 일부를 매각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일단 추진하는 것"이라며 "아직 매각이 됐거나 구체화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은 희망퇴직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주 희망퇴직 신청을 마무리했으며, 최소 수십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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