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거래량 한도 규제를 피하기 위해 추가로 20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다.
3일 넥스트레이드는 자료를 내고 총 20개 종목을 오는 5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매매 체결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 이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가능 종목 수는 약 630개로 줄게 된다.
이번 조치는 기존과 달리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 종목 일부까지 포함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카카오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대한전선 △포스코DX △한국전력 △한미반도체 △한온시스템 △한화시스템 △현대건설 △후성 △이수화학 등 11개 종목이 거래가 중지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를 포함해 △고영 △모티브링크 △성우하이텍 △쏠리드 △아난티 △아스테라시스 △포스코엠텍 △하나마이크론 등 9개 종목의 거래가 중단된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거래 한도(시장점유율 15%)를 지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은 주요 종목까지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KRX)의 15%를 넘을 수 없다. 넥스트레이드는 올 3월 출범 후 빠르게 거래량을 늘리며 올 8월에는 이미 한도에 도달해 145개 종목을 차례로 거래 제외한 바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도 900선을 넘는 등 거래량이 다시 폭증하자 추가 조치를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안착 단계에 있는 넥스트레이드가 거래 제한이 반복된다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도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올 9월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상한(시장점유율 15%)은 유지하되, 종목별 한도(30%) 규제는 1년간 유예하고 새로운 한도 관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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