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낸 증권사들이 속속 인가 절차를 밟으며 속도전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각 사별 진행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의결 가능성도 있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역시 이르면 이달 중 ‘1호’가 나올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인가의 핵심 절차인 실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사 전 단계인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를 지난주에 마쳤다. 발행어음 인가 절차는 △인가 신청 접수 △외평위 심사 △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이 가운데 실사는 단순한 서류 심사를 넘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회사의 운영 실태가 제출 자료와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핵심 절차다.
앞서 삼성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올해 7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발행어음 인가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충족하는 증권사만 신청할 수 있는 제도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단기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이나 혁신기업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일부 대형사만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인가 접수 당시만 해도 리스크가 크지 않았던 삼성의 경우 최근 거점점포 검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문제점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제재 수준이 확정돼야 인가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조만간 외평위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 인력과 일정이 한정된 만큼 5개 증권사가 동시에 인가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금융당국의 실사·심의 인력과 일정이 한정된 만큼 순차 인가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주요 인가 심사를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가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일부 증권사는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 의결을 통해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자본시장에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A 사업 지정을 신청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금감원 심사가 마무리 단계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다.
IMA의 경우 올해까진 외평위 심사가 없다. 금감원은 현장 실지조사 이후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심사보고서를 증선위에서 심의한 뒤, 금융위 의결을 거쳐 지정이 확정된다. 다만 NH투자증권은 9월 말 신청해 아직 심사 초기 단계다.
내년부터는 인가 요건 강화와 내부통제 기준 상향이 예고된 만큼 올해 인가 여부가 각 사 사업 포트폴리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가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인가를 받지 못한 회사가 나오면 향후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며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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