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거주 환경의 질을 높이려는 수요가 지속되면서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건자재가 주목받고 있다.
1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최근 화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방염 자재, 고단열 기능을 탑재한 창호, 층간소음 저감 바닥재,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안티 스크래치' 기능을 갖춘 벽지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능성 자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L&C는 아파트 등 주택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최근 특수 방염 기능이 접목된 인테리어 필름 ‘보닥 프라임(Bodaq Prime)’을 출시했다. 의료시설·다중이용업소 등에 주로 쓰이던 방염 제품을 다중시설부터 주택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선보인 것이다.
화재 잡는 마감재
보닥 프라임은 뒷면에 특수점착증이 있어 전문 도구 없이 벽·몰딩·방문·가구 등에 간편하게 부착해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표면 마감재다. 화재 확산을 지연하는 방염 기능이 적용돼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 방염 제품의 성능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로부터 ‘방염 인증’을 획득한 것은 물론, 자체 개발한 특수 방염층을 적용해 안전성을 한 단계 높였다.
보닥 프라임은 총 6중 구조로 설계돼 있다. 중간에 자체 개발한 특수 방염층 ‘안티플레어 배리어’가 적용돼 있다. 이 방염층은 잘 타지 않는 소재로 이뤄져 현대L&C 자체 테스트(45도 연소 시험) 결과 불이 붙어도 필름과 닿아 있는 가구나 목재 등으로 불이 직접 옮겨 붙는 것을 막는 효과를 입증했다. 제품 표면에는 마찰에 잘 견디는 내마모성을 강화하는 난연 코팅층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화재시 염화수소 등 유해물질 방출량이 적은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를 적용했다.
이상기후·층간소음 해결사
건자재 업계는 최근 반복되는 폭염·폭우·한파 등 이상기후 여파로 고단열 창호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L&C는 현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전용 창호 '엘세이프' 시리즈도 선보였다.
엘세이프 시리즈는 현대L&C가 지난해 출시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용 창호로,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비바람 유입을 차단하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다. 일반 유리가 아닌 얇은 금속층을 여러 겹 코팅한 24~28mm 두께의 ‘로이유리’가 이중으로 적용돼 단열 기능에 최적화돼 있다. 내부의 시원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도 외부의 뜨거운 공기 유입을 차단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부여하는 에너지 소비효율(단열등급)도 1등급이다.
고급형 엘세이프의 경우 강한 비바람에 창문이 흔들리지 않게 창을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내풍압 스토퍼'와 창문을 닫은 후 미세한 틈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창문을 밀폐시켜주는 ‘윈드실러’ 기능이 장착돼 있다. 또한 창문을 여닫을 때 창틀과 창문 사이 틈새로 내부 공기가 새 나가지 않도록 밀폐 구조가 4중으로 적용돼 있다. 이로 인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창문에서 공기가 새지 않는 기밀성 1등급, 강한 태풍이 와도 물이 새지 않는 수밀성 최고등급(50등급), 강풍 등에 견디는 내풍압성 최고등급(360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아파트형 주거문화가 보편화되며 층간소음에 대한 사회갈등이 심화되자 현대L&C는 두산건설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기능성 저소음 마루 바닥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소음 저감 기능이 적용된 바닥 마감 자재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최대 2데시벨(dB) 수준의 중량 충격음 저감 효과를 검증받았다.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시행 이후 성능이 미달되는 공동주택에서는 천장 보강이나 바닥 전체 해체 등 복잡한 공정 없이 해당 제품으로 바닥재만 교체해 간편하게 소음 저감 효과를 확보할 수 있다.
‘펫심’ 잡는 벽지
현대L&C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인 '펫팸족(Pet+Family)'이 지속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펫 전용 벽지도 최근 출시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시킨 벽지 ‘펫월(Pet Wall)’은 프리미엄 소재인 ‘경질 PVC 시트’를 적용해 항균 기능이 뛰어난 데다, 오염에 강해 유지 관리가 용이한 게 특징이다. ‘안티 스크래치’ 기능을 갖춘 경질 PVC 시트는 국제공인시험기관인 FITI 시험 연구원 인증 내마모성 최고등급(5등급)을 획득할 만큼 표면 강도가 강해 벽지 훼손이 잦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적합하다.
특히 벽지에 직접 접촉하는 빈도가 잦은 반려동물들을 위해 안전성도 신경썼다. FITI 시험 연구원을 통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획득했는가 하면, 한국애견협회와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OTITI 시험연구원으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받아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적합성도 검증받았다.
현대L&C는 앞으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다양한 고기능 자재와 옵션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기능성 자재의 제품군을 넓히고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전동 기술과 자동 환기 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창호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L&C 관계자는 "최근 디자인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자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맞춤화할 수 있는 다양한 건자재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ipar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