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10·15 부동산 대출규제 발표 직후 중단했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다음주 초 재개한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금리 조건이 비교적 유리하고 신청절차가 간편해 높은 인기를 끌어왔는데 보름이 넘도록 서비스가 열리지 않아 많은 이용자가 혼선을 빚었다. 12월 잔금납부를 앞두고 있다는 직장인 A씨는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준비했지만 갑작스러운 규제 발표 후 기약없이 신규 신청이 중단된 탓에 불안했다"며 "6·27 대책 당시엔 약 열흘 뒤 접수가 풀렸지만 이번에는 2주가 넘도록 열리지 않아 고민이 컸다"고 했다.
이번 중단 조치는 정부의 정책을 전산에 반영하기 위해 이뤄졌다. 정부는 16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지역 12곳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15억 원 초과 25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 2억 원의 대출한도를 설정했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한도 1.5%에서 3.0%로 상향했다. 카카오뱅크는 10월 28일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와 대환신청은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신규 목적 주담대는 막아둔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일일 대출 한도를 설정해 대출을 실행하는 만큼 재개 이후에도 접수 시작과 동시에 한도가 모두 소진되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며 강도 높은 총량관리에 나선 만큼 바늘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실수요자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금융계 관계자는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재개 때는 부동산 시장이 잠잠해지며 오픈런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에 민감한 연말이라는 점도 일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의 대체 상품을 함께 비교하며 여러 옵션을 구비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12월 실행분까지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11월분 한도를 모두 소진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점별로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 판매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제한한 상태다.
2금융권인 삼성화재는 전날부터 비대면 채널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아직 접수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앞서 대면 채널에서도 올 12월 집행분에 대한 대출 신청을 이미 마감하고 내년 실행분에 대한 대출 신청만 받고 있다. 보험사 가운데 올해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한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일부 수요가 보험사로 몰리면서 주담대 대출 총량이 한도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zer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