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0원 넘게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대미 투자펀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환시장에 안도감이 퍼진 것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7시 이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야간장에서 장중 한때 1419.6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6시 30분까지만 해도 1430원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431.7원)보다 12원 넘게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동안 환율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방안을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1430원을 웃도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참가자들도 연간 200억 달러 현금 투자 수준이면 환율에 큰 부담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한은 외자운용 수익 구조상 연 200억 달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는 어려우며 일정 부분은 시장을 통한 조달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환율 반응은 단기적 안도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이날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했다.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오른 28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장에서는 전장 대비 2.99% 오른 25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시장 종가와 비교하면 주가는 10.66% 더 올랐다.
기아 역시 애프터마켓에서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0.48% 오른 12만 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시장 종가와 비교하면 애프터마켓에서 8.38% 더 상승한 것이다. 교착 상태에 있던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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