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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5년 뒤 살아남을 유통기업


“인공지능(AI)이 말 그대로 모든 직업을 바꿀 것입니다. 세상에 AI로 변하지 않을 직업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AI와 일자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민간 기업이다. 이 기업의 CEO인 그가 향후 3년간 직원 규모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매장에 있든, 창고에 있든 모든 근로자들이 AI를 활용한다면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됐다.

맥밀런 CEO의 말처럼 AI는 지금 개인의 근무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지 묻곤 했다. 이제는 어떤 AI 툴을 쓰는지, 몇 개의 유료 버전을 구독하는지 관심사가 될 정도로 AI는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

이는 비단 개인의 근무에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AI는 쇼핑의 방식도 뒤흔들 수 있다. 이미 그 신호탄은 월마트가 오픈AI와 손잡겠다고 선언하면서 쏘아 올렸다. 이제 필요한 물건을 검색해 가격 비교를 통해 구매하는 시대가 지나고, 생성형 AI와 대화하면서 쇼핑하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까운 미래에 쇼핑의 시작점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밀물같이 밀려오는 AI발 변화 속에 국내 유통기업들은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K팝·드라마·영화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푸드·뷰티 제품이 잘 팔리는 데 자축하고만 있지 않는지, 빠른 배송·할인 등 소모적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



전문가들은 당장 2년만 지나도 개인이 일하는 방식이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 일자리가 아예 AI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말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2년 뒤, 5년 뒤에도 지금의 위치에서 존재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유통은 다르다, 오프라인에서 건재할 것이라며 안심하고 있다가는 코닥, 올림푸스와 같이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기업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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