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등이 개선됐지만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의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연간 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96만 1336개)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2023년에는 1.5% 감소해 2010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반등한 것이다. 대기업(-4.3%→3.4%)과 중소기업(2.8%→4.1%)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2.3%→4.6%)과 비제조업(-0.9%→2.9%)의 매출 증가율도 모두 높아졌다. 한은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수출 단가가 높아지고 물량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2023년 3.5%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역시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면서 같은 기간 191.1%에서 244.1%로 상승했다. 이 밖에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부채비율은 120.8%에서 119.9%로, 차입금 의존도는 31.4%에서 31%로 하락했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2.8%로 전년(42.3%)보다 더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도 못 미치는 업체의 비중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성장·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하위권 업체들은 경영 악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전체 기업의 지표가 개선됐지만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중심의 일부 업종과 대기업 중심으로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무차입 기업까지 모두 통계에 반영하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21.3%로 전년(21.4%)보다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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