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냉난방공조(HVAC) 테스트 랩’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아사히카와의 극한기후를 활용해 냉난방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제상 시스템’과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테스트 랩이 위치한 아사히카와는 내륙 분지로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 월 누적 적설량이 최대 127㎝에 달하는 혹한·강설 지역이다.
제상 시스템은 냉난방기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에 쌓이는 성에를 제거한다. 난방 운전 중 응축된 수분이 성에 형태로 열교환기에 응고되면 열교환기의 성능이 떨어진다. 냉난방기는 스스로 열교환기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시점에 제상 시스템을 가동해야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적의 제상 운전 시점을 판단하는 기술로 난방 성능과 에너지효율을 동시에 높인 제품을 한국·북미와 유럽 등에 선보이고 있다”며 “테스트 랩에서 기술 연구와 실험·검증을 진행해 더 효과적인 제상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거용 히트펌프 시장을 겨냥한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웨덴 왕립공대, 룰레오 공대, 로컬 시험소 등과 히트펌프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진행 중인 공동 연구가 대표적이다. 히트펌프는 기존 방식 대비 에너지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어서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히트펌프 관련 연구 결과를 HVAC 테스트 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삼성 HVAC 테스트 랩은 삼성 일본연구소(SRJ), 홋카이도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현지 기후와 실거주 환경을 반영한 HVAC 핵심 기술 고도화도 진행한다. 냉난방기의 핵심 부품인 압축기와 열교환기 성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동작을 위한 제어·사이클 등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디지털가전(DA) 부사장은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고효율 HVAC 설루션 고도화를 위해 혹한의 기후를 가진 일본 홋카이도에 테스트 시설을 추가로 마련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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