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면서 중소기업계에서 남북경협 활성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커지고 있다. 북미 대화가 남북경협 활성화와 개성공단 재가동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 오자 ‘金’ 떨어질까
2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하고 있다.
북미 대화와 이어질 남북대화가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남북 경협 복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남북 대화 시작과 남북 경제협력이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현 회장인 조경주 석촌도자기 회장,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입주기업 20여 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정착 논의 △남북경협 복원 실행계획 마련 △국제사회의 중소기업 남북경협 노력 지지 및 협력을 촉구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인들이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서다.
북미 회담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제재를 처음으로 언급하며 김 위원장에게 협상 의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해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미국이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지 취재진이 묻자 “우리에게는 제재가 있다. 이는 (논의를) 시작하기에는 꽤 큰 사안”이라며 "아마 이보다 더 큰 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북미회담 시 비핵화와 제재해제라는 맞교환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의지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북미회담 성사가 희박해보이지만 극적인 만남 가능성도 여전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북한의) 무반응도 반응"이라면서 "현재 이 중차대한 문제를 놓고 오늘 이 시각 현재까지 반응이 없는 것도 메시지"라고 말하며 북미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반응이 없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과 고려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은 북한 지도부의 토론의 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정상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깜짝 회동이 이뤄진다면 판문점이겠지만, 본격적으로 담판을 하려면 '평양 회담'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개는 중기 경제 ‘활력소’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87.2%가 공단 운영의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10곳 중 8곳 이상이 다시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남북경협은 1998년 남북합작 형태로 설립된 평화자동차로부터 시작됐다. 남북경협의 대표사례인 개성공단은 2004년 리빙아트의 주방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124개 기업이 5만 4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남북한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돌파구”라며 “북한 근로자들은 근면성실하고 소통이 잘 돼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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