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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역발상으로 돈 벌기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주식시장은 먼 미래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먼 미래일수록 변수가 너무 많고, 예측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올해 초까지 우리 증시가 부진했던 것은 불안한 정치·경제적 여건과 일반 주주에 불리한 시장 제도 탓이지, 낮은 출산율로 인해 결국에는 나라 자체가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은 아니다. 따라서 실현될 가능성이 미지수인 미래를 무작정 정답으로 간주하고 고정관념을 갖는 것은 투자에서 돈을 벌기에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이나 가까운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군중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역발상’이 좋을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모두가 동의하는 것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남들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저명한 투자자인 캔 피셔는 ‘투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진정한 역발상’을 시계에 비유했다. 군중들이 12시를 바라보고 있으면 ‘역발상’은 1시에서 11시까지의 넓은 범위를 포함한다. ‘지금 주식시장을 다들 좋게 보니, 여기가 고점이다’는 식의 판단은 군중 심리의 하나일 뿐이다.

최근의 독보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 가지 부정적 요인들에 대한 우려로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 보인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3300포인트를 돌파한 시점부터 주식형 펀드 환매가 크게 증가했다. 물론 당장의 관세 문제와 답답한 내수 경기를 놓고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역발상은 무엇일까. 우리 증시의 고점이 지금이라는 비관론부터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장기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양 극단을 축으로 그 내에 있는 관점의 대부분이 포함된다. 그런데 최근 흐름을 보면 ‘실현 가능성 높은 역발상’은 점점 더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내수 경기를 보자. 대부분 이미 감소하기 시작한 인구 때문에 소비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예상되는 외국인 입국자 2000만 명을 기준으로 관광 수입이 대략 29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27년 입국자 3000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외국인 소비 만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관광객의 급증이 내수 경기에 큰 기여를 했다. 여기에 증시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 등도 가세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러 업종에서 기업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조짐도 보인다.

“강세장은 비관론에서 태어나 회의론을 먹고 자라며 낙관론 속에서 무르익다가 도취감에 빠져 죽는다.”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가장 잘 표현한 존 템플턴 경의 격언이다. 경기 호전, 증시 제도와 내수 부양을 비롯한 여러 정책의 심화, 수급 개선 등 군중이 간과하고 있는 잠재적 개선 요인들이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시각을 바꾸는 ‘역발상 투자’가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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