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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반이민·고물가에… 韓 복귀 눈 돌리는 재미 연구자


“부모님이 연로하신데다 누구나 알법한 미국 명문대라도 박사후연구원 연봉으로도 캘리포니아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하기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연구 기회가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하는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2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연구 교류·협력 간담회'에서 정우성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27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연구 교류·협력 간담회'에서 만난 한 UC버클리 공과대학 소속 연구자의 말이다. 그는 “빅테크 직원들은 고연봉을 받지만 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자 하는 학자들과 ‘비 공대’ 출신 순수과학자들은 실리콘밸리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줄어든 연구 지원과 더욱 불안정해진 비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스텍 등 과기특성화대가 주최했다. 이름처럼 한·미 연구자들 간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한 취지의 행사지만 스탠퍼드·UC버클리·UC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몰려든 한인 연구자 100여 명의 주된 관심사는 ‘한국 취업’으로 쏠렸다. 지난주 하버드·MIT 등이 몰려 있는 미 동부 보스턴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펼쳐졌다고 한다. 정우성 창의재단 이사장은 “동부 행사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150여 명이 몰려 자리가 부족했다”고 귀띔했다.



통상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얻은 연구자들은 OPT(임시취업허가)를 통해 최대 3년 간 취업 기회를 얻는다. 이후에는 H-1B(전문직) 비자를 얻고 영주권을 신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H-1B 신청비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등 반 이민 정책을 펼치며 비자 획득과 현지 취업 문이 좁혀지고 있다. 이에 한국 복귀를 원하는 연구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실리콘밸리에는 명문대·빅테크 출신 인재 영입을 위한 국내 대기업 취업설명회가 흔하다. 그러나 기업이 영입하려는 인재는 빅테크 현직과 일부 공대 전공자에 한정된다. 보상 구조상 한국 대기업이 빅테크를 따라잡기 힘들어 실제 영입 성과로 이어지는 일도 드물다. 이날 행사에는 그간 기업 영입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배고픈’ 순수과학분야 인재들이 몰렸다. 당장 실무에 뛰어들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나 장기적으로 연구지를 탐색하려는 석·박사 과정생도 많았다.

참가자들은 한국 출연연과 대학이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해 추진 중인 국가 포스닥 펠로우십, 브레인풀, 창의형융합연구사업, 이노코어 프로젝트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에게는 구체적인 ‘대우’와 지원 조건 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스탠퍼드에서 지구과학을 전공중인 한 박사과정생은 “연구 분야가 기업과 관련이 멀어 그간 취업 설명회에 초대받은 적이 없었다”며 “지원 사업에 선정될 경우 미국 박사후연구원이나 한국 초임 조교수보다도 파격적인 대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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