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증시 역사 45년 만에 4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 증시를 떠받친 외국인들은 주로 미국과 아일랜드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에서 올해 6~9월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외국인 국적은 미국으로 8조 228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는 6월 이후 본격 반등을 시작하면서 5월 말 2697.67포인트에서 4000포인트까지 단숨에 레벨을 높였다.
2위는 아일랜드로 4조 2090억 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아일랜드는 올해 1~5월 월 평균 140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6월 이후로는 매달 1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룩셈부르크(1조 6750억 원), 독일(1조 600억 원), 중국(2810억 원) 순을 기록했다. 영국은 올해 8월까지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다가 9월 들어 2조 1910억 원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 동향 자료에서도 이달 1~24일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인은 영국(3조 969억 원)이 차지했다. 노르웨이(5850억 원), 아일랜드(3290억 원), 독일(2050억 원), 미국(1580억 원), 프랑스(1440억 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1410억 원), 케이맨제도(1170억 원), 대만(1110억 원), 호주(970억 원) 등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분석 결과 9월 이후 외국인은 12조 6700억 원을 대량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체 순매수 가운데 10조 1400억 원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9월 초 31%대에서 34%대로 확대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정체됐는데 단기적으로 비중을 더 늘리기엔 부담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장기 외국인 매수 기조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중요 분기점에 근접한 만큼 차익매물 소화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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