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남북 대화 시작과 남북 경제협력이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남북 경협 복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현 회장인 조경주 석촌도자기 회장,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입주기업 20여 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정착 논의 △남북경협 복원 실행계획 마련 △국제사회의 중소기업 남북경협 노력 지지 및 협력을 촉구했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한 대화를 통해 남북경협 복원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 됐을 경우 구체적인 남북 경제 공동 번영 구상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남북경협 기업인들도 북한근로자의 임금, 복지 등 근로여건을 대폭 개선해 남북의 경제적 공동번영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는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87.2%가 공단 운영의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10곳 중 8곳 이상이 다시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남북경협은 1998년 남북합작 형태로 설립된 평화자동차로부터 시작됐다. 남북경협의 대표사례인 개성공단은 2004년 리빙아트의 주방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124개 기업이 5만 4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남북한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돌파구”라며 “북한 근로자들은 근면성실하고 소통이 잘 돼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사태를 막을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김 회장은 “만일 개성공단을 다시 재개하게 된다면 정치 문제 때문에 공단을 닫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 기업들의 국제공단으로 만들어서 외풍을 막고, 공단으로서의 기능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일 정상회담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에서는 북미 대화가 남북경협 활성화와 개성공단 재가동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들은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경협 활성화를 촉구했다. 간담회는 최근 정 장관이 강조한 '평화적 공존과 경제 협력의 단계적 복원' 구상에 따라 개성공단 재개 및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계의 현장 의견과 정책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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