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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한계 돌파" 삼성, 글로벌 학계에 러브콜

AGI 컴퓨팅랩, 첫 산학협력 공모

연산 효율·시스템 구조 혁신 모색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의 내부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전 세계 학계와 협력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범용인공지능(AGI)’ 반도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기술 개발에서 외부와 협력에 소극적이던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기술의 최대 난제를 풀기 위해 학계와 기술 동맹에 나선 셈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AGI 컴퓨팅랩은 최근 글로벌 학계를 대상으로 연구 내용을 공모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 서류 접수를 마감한 뒤 12월 중 심사를 거쳐 내년 초 최종 선정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AGI 컴퓨팅 랩을 신설한 이래 첫 산학 협력 프로젝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통상 산학 협력은 국내에 이를 담당하는 조직이 별도로 있어 총괄하지만 이번 연구 공모는 프로젝트 목적이 명확한 별도 조직에서 모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GI 컴퓨팅랩은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AGI의 두뇌 역할을 맡을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자 출신인 우동혁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AGI는 대규모 연산 능력과 빠른 속도로 인간 고유 영역인 추론과 창작 능력까지 지닌 AI를 뜻한다. AGI 기능을 구현하려면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강력한 학습 능력과 낮은 전력 소모량을 갖춘 반도체를 개발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학계에 AI 연산 효율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 구조와 관련한 연구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칩 사이의 데이터 이동 속도 극대화와 제어 소프트웨어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AI 모델이 대형화하면서 수십 개의 가속기 칩이 동시에 학습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가속기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분산 메모리 환경에 대한 연구도 공모 대상에 포함됐다. AI 모델이 여러 칩의 메모리를 나눠 쓸 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학은 삼성전자와 연구협약(RA)을 맺고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연구진은 삼성 AGI 컴퓨팅랩과 정기 기술 교류를 통해 연구 방향을 조율하고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연구 결과에 따라 공동 특허 출원이나 기술 상용화도 추진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지난해부터 4~5년 내 AGI 개발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 유수 대학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조기 확보해 자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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