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인재 제일’ 철학이 활짝 꽃피고 있다. 향후 5년간 당초 계획보다 20% 늘린 6만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의 대규모 인재 확보 계획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삼성은 25~26일 이틀간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GSAT는 9월 삼성이 발표한 ‘향후 5년간 6만 명 신규 채용’ 계획 이후 처음 진행하는 공채다.
삼성그룹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결정했다. 이번 공채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초격차’ 기술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는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00640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물산(028260)·삼성생명(032830) 등 19개 관계사가 대거 참여했다. GSAT는 종합적 사고 역량과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다.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실시됐는데 삼성은 11월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의 이번 채용은 이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크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후 70년간 이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도 정기 공채를 고수하며 청년들에게 예측 가능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공채 신설, 1995년 학력 제한 철폐 등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했다.
삼성은 직접 채용뿐 아니라 다각적인 청년 고용 확대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를 확대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기술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이 강한 의지를 표명한 청년 교육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대표 프로그램인 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2018년부터 누적 8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해 약 85%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립 준비 청년을 돕는 희망디딤돌 2.0 사업,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등을 통해서도 청년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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