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0~24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1610억 원)이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200(580억 원) 역시 개인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랐다.
이는 직전주(13~17일) 개인 순매수 1위였던 TIGER 미국S&P500이나 금 ETF 중심의 보수적 투자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여전히 3위에 올랐지만, 순매수 규모는 줄었다.
그동안 개미들은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인버스 ETF나 금·파킹형 상품을 중심으로 매수하며 강세장 지속에 대한 불신을 보여왔다. 그러나 4000선이 눈앞에 다가오자 매수 방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24일 코스피는 2.5% 급등한 3941.59에 마감하며 장중 3951.07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4000선까지 불과 58포인트(1.48%)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이번 주에는 주요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29일 한미 정상회담과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연준의 유동성 확대와 미·중 무역 협상, AI 산업 성장 기대를 모두 선반영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까지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승장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늘면서 ETF 시장 전체도 급팽창 중이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 총액은 266조 263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200조 원을 처음 돌파한 뒤 두 달 만에 230조 원, 9월 중순 240조 원, 10월 초 250조 원, 그리고 이달 16일 260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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