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부터 45세 이상 중장년층들까지도 인공지능(AI) 활용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기업의 인재 선발 기준과 육성의 방향이 AI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기업 채용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지원자의 AI 역량을 주요 채용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25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373160)가 운영하는 실무 교육 브랜드 '패스트캠퍼스'의 올해 AI 교육 콘텐츠의 1인당 평균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개인 학습자가 AI 관련 강의를 여러 개 연이어 수강한 결과다. 실제로 거래당 평균 수강료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전체 거래 건수는 2배 이상 급증했다.
콘텐츠 공급도 수요 증가에 발맞춰 빠르게 확대됐다. 데이원컴퍼니는 올해 9월까지 총 349개의 신규 교육 콘텐츠를 출시했으며 이 중 AI 교육 콘텐츠는 172개로 절반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로 불과 3분기 만에 지난해 콘텐츠 출시 수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AI교육에 대한 연령별 수요도 눈에 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2030세대가 AI 학습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45세 이상 중장년층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원컴퍼니가 발표한 '2024 AI 학습 트렌드'에 따르면 AI 교육 콘텐츠 상세페이지 방문자의 45%가 45세 이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45~54세가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시니어 학습자 비중도 5%에 달했다. 경력 전환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세대까지 AI 학습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AI를 중심으로 조직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원컴퍼니에 따르면 자사 전체 기업 교육 매출에서 AI 과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9.6%에서 2025년 33.3%로 급등했다. 불과 1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AI 교육이 단기간에 기업 교육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재계 전반에서도 AI 교육 수요가 확대됐다. 지난해 데이원컴퍼니의 대기업 고객사 중 38%가 AI 과정을 수강했으며 AI 교육을 수강하지 않았던 고객사 중 약 10%가 AI 교육을 위해 올해 다시 데이원컴퍼니의 문을 두드렸다.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들어 컴퓨터 활용 능력과 외국어 역량을 'AI 활용력’이 대체하고 있다"면서 "AI 학습에 대한 수요가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관련 인재 양성 및 확보를 위한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yupr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