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복 시장에서 딱 붙는 레깅스의 시대가 저물고, 헐렁한 오버핏 바지가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패션 전문 매체 더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은 “밀레니얼 세대가 레깅스를 일상복처럼 입었다면, Z세대는 실루엣을 완전히 바꿔 더 크고 느슨한 운동복을 선택하고 있다”며 “레깅스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Z세대는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보다 헐렁한 바지로 몸매를 가리는 차림을 더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하게 여긴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루즈핏 운동복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레깅스의 판매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업체 에디트에 따르면 레깅스는 2022년 운동복 바지 매출의 46.9%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8.7%로 떨어졌다. 레깅스 유행을 이끌던 안다르, 룰루레몬, 알등 애슬레저 브랜드도 헐렁한 하의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WSJ는 "20년 넘게 인기를 누린 레깅스가 오버핏 바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최근 운동하는 여성들은 1990년대 댄서나 그룹 TLC처럼 짧은 상의에 바스락거리는 파라슈트 팬츠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행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두 스타일의 기능이 다른 만큼 운동 목적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레깅스는 운동할 때 입는 '애슬레저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몸에 밀착돼 근육 라인을 강조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특성으로 요가, 필라테스, 웨이트 등 근력 운동에 적합하다. 레깅스와 같은 압박성 운동복은 운동 기능을 향상하며 회복 촉진 및 부상 예방이 도움이 된다는 경북대 체육교육과 연구 결과가 있다.
통이 넓은 오버핏 바지는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 때 입기 좋다. 다리를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레깅스보다 편하고 체형이 드러나지 않아서 초보자나 운동복 착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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